전체 글95 부에노스아이레스 3 - 비가 내린다 [2004-11] 비가 내린다 비는 하늘에서 내리고 내 눈물은 하늘로 흐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내리는 비는 어느날 내 고향 땅에도 이르리니 알 수는 없지만 그 어느날 사랑했던 그이 내 눈물을 보리 날 사랑했던 마음 그 한 조각 여전히 한 켠에 남아있다면 빗속에서 그 비를 맞으리 내 눈물을 맞으리 [로스 안데스 문학 9호 수록] 시 2021. 3. 23. 포옹 [2004-10-10] Recoleta, Ciudad de Buenos Aires 재아 한인 이민 40주년 기념 미술전 출품 2004-10-10 Canon EOS 5 Sigma 24-70mm f/2.8 EX Macro Kodak T-Max 400 사진 2021. 3. 23. 어머니주일 노래 [2004-10] 편곡 2021. 3. 23. 구경 [2004-09-26] Barrio Coreano, Ciudad de Buenos Aires 재아 한인 이민 40주년 기념 미술전 출품 2004-09-26 Canon EOS 5 Sigma 24-70mm f/2.8 EX Macro Agfa Pro 200 사진 2021. 3. 23. 몰두 [2004-09-22] Teatro Colón, Ciudad de Buenos Aires 재아 한인 이민 40주년 기념 미술전 출품 2004-09-22 Canon EOS 5 Sigma 24-70mm f/2.8 EX Macro Kodak Pro Image 100 사진 2021. 3. 23. 부에노스 아이레스 2 - 나는 검다 [2004-05-13] 나는 검고 검고 또 검어서 검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다 검고 흰 것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없지만 알 필요가 있고 없고는 검지 않는 것들의 문제다 말 한마디, 글 몇줄, 종이 한장으로 검은 것이 희어지는 세상에 살면서 내가 검다해서 어두운 곳만 찾아야 할 이유가 있나? 검은 것이 빛일 수는 없겠지만 흰 것 역시 빛은 아니다. 정작 빛은 가만 있는데 왜 흰 것이 검은 것을 나무라는지 모르겠다. 빛이 없으면 흰 것도 검은 것도 없는 걸 모르나? 시 2021. 3. 23. 作亂 7 [2004-02-18] 시를쓰고싶었다 그러나쓰고보면 언제나글씨에서 벗어나지못했다 이게아니었는데 그러면서또다시 글씨를적은거다 [로스 안데스 문학 9호 수록] 시 2021. 3. 23. 자화상 [2004-02-07] 내 골 안에는 두 개의 뇌가 있어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. 각각의 뇌가 각각의 내가 되어 자신의 삶을 주장할 때면 정작 나는 내가 아닌 몸 한구석 어딘가 세를 얻은 사람이다. 하나가 빨간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날이면 또 다른 하나가 살인을 준비한다. 그럼에도 늘 미수로 그치는 것은 그 역시 나이기 때문이다 라는 그럴싸한 핑계에서다. 그러나 나는 안다. 둘 중 누구도 그만한 용기가 없다. 그래도 검은 잉크로 쓴 쓰레기보다는 낫다는 강변을 간혹 해대지만 스스로도 그렇지 않다는 걸 안다는 걸 우린 모두 안다. 모두가 평화로울수 있는 방법이 있을리가 없겠지만 각자는 나름대로 골몰하여 사실상의 자기생존을 도모한다. 언제고 두개골이 열리고 두개의 뇌가 공개되는 날 이들은 배심원 앞에서 자결하리라.. 시 2021. 3. 23. 고백 2 [2004-02-04] 그녀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진찰실을 나올 때에도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. 수술복으로 몸을 가리고 침대에 뉘인채 끌려갈 때에도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. 지겹도록 하얀색으로 치장한 방에서 하얀 얼굴이 더욱 창백하여 힘없이 눈물만 흘리는 그녀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. 그리 무기력한 나를 알면서도 버려두고 떠난 그녀는 가는 길 울기도 많이 울었겠지만 끝내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. 시 2021. 3. 23. 부에노스 아이레스 1 - 부고가 없는 도시 [2004-01-26]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부고가 없다. 한글신문, 스페인어 신문 신문마다 부고란 제목의 광고가 없는 날이 없지만 그 어디에도 내 이름 석자는 없다. 간신히 얼굴 익히고 사는 이웃이란 사람들의 이름에 은빛 살벌한 자물쇠만 몇겹인데 어느 틈바구니 내 이름을 밀어넣을 수 있다더냐. 고개만 들면 하늘만한 그리움 속에 외로이 서계신 부모님의 모습 '엄마, 먼저 가도 나 못가봐요.' 혼잣말로 중얼거리지만. '괜찮아 이눔아. 밥이나 거르지 말어.' 어머니의 대답에 뜨거운 눈물만 또 흘린다.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부고가 없다. 그런데도 나는 늘 검은 양복과 넥타이를 손질해 두곤 한다. [로스 안데스 문학 8호 수록] 시 2021. 3. 23. 이전 1 2 3 4 5 6 ··· 10 다음